텔레파시
-栢山-
거실 텔레비전 앞에서 졸다가
깜짝 깨어났음은
방금 건너벽 쯤에서 휴대폰
소리 끼륵끼륵 했기 때문입니다
(셀이 다 됐다는 신호지요)
잠결 마련해선 재빨리
소리난 쪽으로 닥아가 폰을 찾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요
(그럼 꿈이었나)
그렇지만
그쪽 10층아래 주차한 사실과
승용차 시트위에 두고온 기억들은
한순간 집약되어
꿈이
아닌게 아닌가
싶어집니다
휘달려 내려가 찾은
어둠속의 문자판:
-베터리 없슴-
그면
지금 이순간이
꿈이란 말입니까
(온 세상이 귀여운 꿈이겠지요)
갑신년 정월 초사흘 원고 복원하다